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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딸' 힐링해주는 유튜버 'ASMR 아빠'…"행복을 전하고 싶어"
  • 전준강 기자
  • 승인 2017.12.04 11:19
  • 댓글 13
'성우'이자 유튜브 채널 'ASMR 아빠'를 운영하는 크리에이터 문정호

요즈음의 10·20세대에게 '아빠'는 어떤 존재로 다가올까? 

'표현'하는 아빠를 둔 10·20세대에게는 친구 같고, 편안하고, 사랑이 많은 사람으로 다가오겠지만 아빠가 표현하지 않는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그런 아이들에게는 아빠는 어딘가 재미없는 나이많은 사람 혹은 당신의 말이 무조건 맞다고 우겨대는 말이 통하지 않는 사람, 그냥 함께 사는 사람으로 인식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그렇게 생각하는 아이들이 그것을 '좋게' 생각하는 것은 아니다. 어디인가 늘 아쉬워한다. 따뜻하고 표현하는 아빠를 원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의 아빠들이 모두 한 번에 획기적으로 바뀌어 표현을 잘하는 것은 상상하기 힘들고, 아쉬움을 쌓여만 간다. 그런데 이 아이들에게 '힘'이 돼주는 '아빠 같은' ASMR 유튜버가 인기를 얻고 있다. 

"아들아, 딸아 아빠가 미안해"라는 말로 10·20세대의 아픔을 씻어준 'ASMR 아빠'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미디어썰은 유튜버 'ASMR 아빠'로 활동하며, 본업은 프리랜서 성우인 문정호 씨를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전국의 아빠들이 아들과 딸들에게 '표현'을 함으로써 상처가 치유되기를 바란다"는 'ASMR 아빠'의 진솔한 마음을 함께 들여다보자.

딸 지네머리 땋아주기 롤플레이를 하는 'ASMR 아빠' 

Q. 간단하게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A. 안녕하세요. 저는 프리랜서 성우로 KBS 프로그램 '전국노래자랑', '연예가중계', '생활의 발견', KTV 시민의 한 수, GS홈쇼핑 전속 성우로 활동하는 방송인 겸 MC 문정호입니다.
그리고 유튜브 채널 '아빠 ASMR'을 운영하며 대한민국의 아들·딸과 알콩달콩 소통하며 즐겁게 지내는 영상을 업로드하는 크리에이터입니다.

Q. 52세라는 늦은 나이에 '유튜버'로 활동을 시작했는데, 그 계기는 무엇인가요?

유튜버로 활동을 시작한 계기는 특별한 게 없어요. 그저 사진과 영상 찍는 것을 좋아하고, 감수성이 풍부해서 그런지 상상을 많이 하고 그 상상을 무언가로 옮겨 놓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내 영상이 누군가의 마음을 정화할 수 있다면 좋겠다고 생각해 유튜버를 시작했죠.

Q. 특별히 콘텐츠로 'ASMR'을 선택한 이유가 있나요?

A. 언제부터인가 혼자서 이런 영상을 만들어보고 싶더군요. 어두운 화면에 조명이 비치고, 거기에는 탁자 하나가 놓여있는 거예요. 그곳에 가족들이 둘러앉아서 식사를 해요. 하지만 그 어떤 잡음·소음 없이 식사하는 소리와 젓가락 소리, 요리하는 소리만 들어가는 영상을 만들고 싶었어요. 
그러다가 우연히 ASMR이라는 콘텐츠를 알게 됐고, "이게 내가 하고 싶은 영상이야"라고 느껴서 'ASMR'을 시작했어요.

딸의 편지-아빠와 마시멜로 모노드라마를 보여주는 'ASMR 아빠'

Q, 유튜브 콘셉트를 '아빠'로 잡으신 이유가 무엇일까요? 나이는 많지만, 친구 같은 느낌도 좋았을 텐데요.

A. 사실 처음에는 '소리식객, 소리식탁'이라는 이라는 이름으로 채널을 시작했답니다. 그렇게 많은 시간을 공들여서 영상을 만들다가 다른 ASMR 유튜버가 사용하는 '귀마이크'(3DIO)를 구매했어요.
그 마이크를 이용해 몇 가지 영상을 만들다가 아들의 귀를 파주는 상황극을 하게 됐어요. 그런데 이것이 생각보다 반응이 좋았고, 조회수에 이어 댓글도 많이 달렸습니다.
그 과정에서 우리 아들, 딸들의 댓글에 많이 놀랐어요. 우리 아이들이 작은 이야기에 얼마나 행복하고, 상처받고 그러는지를 알게 되면서 아이들을 위로해줄 수 있는 무언가를 시작하자는 마음에 'ASMR 아빠'로 바꿨습니다.

Q. 최근 그 어느 때보다 영상 업로드가 활발한데, 계기가 있나요?

우리 아들, 딸들이 기다리니까요. 아빠로서 좋은 것, 행복한 것을 매일 주고 싶은 마음이라서 더 그럴 겁니다.

Q. 그동안 '아빠'의 느낌이 강한 콘텐츠가 많았는데, 최근에는 다양한 영상이 업로드되고 있어요. 콘셉트에 변화를 주고 있는 과정인가요?

A. 아빠의 느낌은 계속 이어가고 있어요. 하지만 단지 아빠 콘텐츠에만 머무르지 않고 아이들에게 많은 것을 보여주고, 들려주고 싶어요. 세상에는 아직 우리가 생각하지 못한 것이 많다는 것을요.
"세상의 모든 소리를 들려주자"가 제 목표입니다. 소리는 우리가 일상에서 느끼는 행복인데, 우리가 그것을 놓치고 있었다는 사을 알려주고 싶어요. 그리고 영상의 변화는 아이들에게 상상력을 만들어주기도 하죠.

아들과 딸들에게 아빠의 마음을 표현하며 눈물흘리는 'ASMR 아빠'

Q. '아빠'를 자처하는 유튜브 영상을 올리신 뒤 주변의 반응은 어떤가요? 특히 '아들'의 반응이 궁금합니다.

A. 모두가 '좋은 일' 한다고 얘기해줍니다. 정말 콘셉트 잘 잡았다고 이야기 해요. 그리고 현재 제가 하는 일이 우리 사회에 얼마나 필요한 일인지 모두가 알고 있고, 저는 작게나마 실천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제 아들이 올해 스물 세살인데, 아빠에 대한 긍정을 좋아합니다. 그리고 늘 멋진 아빠를 두었다고 이야기를 하죠. (웃음)

Q. 영상 찍기 전 콘텐츠는 어떻게 구상하시나요?

A. 영상 찍기 전에는 많은 생각을 하지 않아요. 그리고 컨디션이 안 좋으면 찍지 않아요. 어떤 사물 하나를 떠올리고 그 사물에서 들려줄 수 있는 이야기는 뭐고, 그 사물이 우리와 어떤 관계가 있나를 생각하며 'ASMR'을 시작해요.
그리고 중간에 다시 추가되는 아이디어를 조금 더 보태기도 하죠. 물론 많은 시간 공들여서 찍었지만, 촬영이 잘못돼 수포로 돌아가는 경우도 있어요. 그때는 살짝 실망스럽지만, 그 이후로 만들어지는 영상은 더 좋아지더라고요. 그래서 자꾸 긍정이 되나봐요.

Q. 'ASMR' 유튜버로서 가장 도전해보고 싶은 콘텐츠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A. 저는 ASMR을 '틀니 ASMR'을 할 때까지 계속 할 예정입니다. 그리고 고향이 제주도인데, 아마도 60살이 되면 제주도 고향으로 내려가 제주도의 풍경과 소리를 담아내 정말 사람들이 행복 그 이상을 느끼게 해주는 작업을 하고 싶어요.
예를 들어 성산 일출봉 끝에서 일출이 떠오를 때, 귀 마이크로 귀 마사지를 해주는 그런 거요. (웃음) 하지만 최종 목적은 ASMR 다큐멘터리, 드라마를 만들어 보고 싶습니다. 

Q. 가장 유심히 보고 있는 다른 'ASMR 유튜버'가 있다면 누구인가요? 그 이유도 말씀해주세요.

A. 모든 'ASMR' 유튜버를 관심가지고 보고 있어요. 특정 누구를 보기 보다는 다양한 사람의 모습에서 그들이 가진 것을 모방하면서도 그들이 찾지 못한 것을 찾아서 재창조하고 싶어요.

'성우'이자 유튜브 채널 'ASMR 아빠'를 운영하는 크리에이터 문정호

Q. 프로필을 보면 정말 늦은 나이에 '성우'를 시작하셨는데요. 망설임은 없으셨나요?

A. 망설임은 없었어요. 환경이 문제였지만, 이겨낼 수 있었습니다. 
어려운 환경을 극복한 덕분에 우리의 아들, 딸들에게 커다란 무언가를 줄 수 있게 됐습니다. '꿈'에 대한 것들 말이죠.

Q. '목소리'를 이용하는 '성우'와 'ASMR'이 비슷해 보이지만 다른 점이 있을 것 같은데, 그것은 무엇인가요?

A. 같은 점은 두 가지 모두가 사람에게 평안한 힐링을 주는 것이라 생각해요.
다른 점이 있다면 단지 목소리만을 이용하는 '성우'는 한계점이 있지만, 'ASMR'은 우리가 일상에서 아무 생각 없이 지나쳤던 사물이 우리에게 얼마나 행복한 기분 전해주는지 깨우쳐 준다고 생각합니다. ASMR이라는 콘텐츠가 목소리와 함께 만들어졌을 때 큰 힐링을 전해줄 수 있다고 생각해요.

Q. 성우와 ASMR 유튜버를 꿈꾸는 지망생들에게 조언해주고 싶은 게 있을까요?

A. 우선 성우라는 꿈은 사실 멀고도 멀다는 생각이 들어요. 겉으로는 화려해 보이지만, 정말 힘들고 무언가를 이루기 어려운 직업이거든요.
이왕 성우라는 꿈을 향해 간다면, 절대 만만치 않다는 것을 꼭 알아주셨으면 해요.
그리고 지금은 누구나가 자신이 가진 재능을 가지고 다양한 콘텐츠에 도전할 수가 있어요. 성우라는 직업도 단지 성우로만 가서는 승부하기가 힘들어진 시대가 된 거죠. 'ASMR'에 도전을 하신다면, 이 두 가지를 접목하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코믹 먹방을 진행하는 'ASMR 아빠'

그리고 'ASMR 유튜버'가 되고 싶다면 서두르지 말았으면 좋겠어요. 초반에 큰 돈을 투자하는 것은 자제하고요. 스마트폰만 있어도 충분해요. 소음 잡음을 피할 수 있는 환경이어야 하지만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사람의 마음을 행복하게 해주겠다는 배려심으로 시작하면 좋겠어요. 단지 "난 스타 유튜버가 될거야"와 같은 마음이 아니라, "나는 세상이 찾지 못한 소리를 찾아서 들려줄거야"라는 마음으로 시작한다면 작은 소리까지도 찾아내며 누군가에게 행복을 주는 사람이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해요.

Q. 마지막으로 'ASMR 아빠'의 앞으로의 계획과 목표가 있다면 얘기해주세요.

A. 앞으로의 목표는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ASMR'을 이용한 다큐멘터리, 드라마를 만들어보고 싶어요. 두 번째로 저의 목소리를 이용해 완구 같은 제품들을 재밌게 소개하는 콘텐츠에 도전해보고 싶어요. 
그리고 무엇보다 제가 지금 아빠ASMR을 추구하는 이유는 대한민국 아빠들이 단 몇 퍼센트라도 아내와 자녀들에게 '표현'이라는 것을 자연스러워하기를 바라는 마음 때문이에요. 표현을 통해 더이상 모두가 상처받지 않고, 치유되기를 바랍니다.

현재 대한민국 10대 아들, 딸들이 만든 오픈톡방이 개설돼 있어요. 2030이 함께 공유하는, 20세부터 30대 초반~오픈 톡방이 만들어져 서로가 소통하고 있답니다. 
그리고 아이들의 고민을 개인톡으로 상담해주고 있어요. 사소한 것에서부터 크나큰 고민까지도요. 
이 아이들이 아빠ASMR에 아빠라는 사람을 통해 다음 세대에 가정을 이루었을 때 지금처럼 아픈 사람이 없는, 행복한 가정을 꾸리게 만드는 것이 목표예요.

전준강 기자  orionnada@mediass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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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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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대 2017-12-13 01:19:24

    아빠! 항상 잘 보고있는데 기사로도 떳네용
    대다네!!   삭제

    • ㄱㅅㅇ 2017-12-07 00:27:48

      asmr 방송 잘듣고있습니다~
      계속 연구해서 영상도 찍어주시는데 영상도 신기한것들이 많은것같아요 구독해서 재밌게 시청중이니 앞으로도 잘부탁드려요~   삭제

      • 김상민 2017-12-06 22:40:32

        아빠 글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빠가 성우로는 이미 성공했지만 이젠 다른 길 유튜버로도 성공하니 보기가 너무 좋네요   삭제

        • 2017-12-05 23:12:51

          멋진 기사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빠 사랑해요 아빠에서 틀니asmr이 되는 그날까지 함께할게용~~~~~~   삭제

          • 민지 2017-12-05 19:01:29

            아빠짱♥
            아빠 얼굴사진보내드린건
            무슨프로그램 에쓰나여?   삭제

            • 아빠짱 2017-12-05 16:15:53

              좋은 기사 써 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빠 최고다♥♥♥♥♥   삭제

              • 지승연 2017-12-05 09:48:16

                아빠 짱♡♡♡   삭제

                • 신아리 2017-12-05 07:43:07

                  크 우리아빠 멋있다 멋있어! 우리아빠가 최고다잉!   삭제

                  • 김예진 2017-12-05 01:43:29

                    기자 님 수고하셨습니다 !!!!!!! 아빠 사랑해요오 !!!! 기자 님 힘 내요 !!!!!   삭제

                    • 정재혁 2017-12-05 01:28:19

                      영상만 올려주시는 것만이 아니라 직접 소통도 해주시면서 세상에서 살아가면서 받은 고통이나 아픔등 그리고 생긴 고민들을 공감해주시면서 같이
                      해결해 주시려고도 하십니다 아빠 때문에 자존감 없던 제가 요새 자존감 많이 회복되어가고 있습니다 아빠 파이팅 길고 좋은 글 써주신 기사님도 파이팅!!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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