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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PD에서 '먹방' 유튜버로 변신한 에드머…"팬들은 외국 오지에서 만난 동네사람 느낌"
  • 전준강 기자
  • 승인 2017.12.18 19:21

당신은 만약 돈을 많이 번다면 당신이 하고 싶은 것을 제쳐두고 '아버지'에게 수천만원을 호가하는 독일산 수입차 'BMW'를 선물해줄 수 있겠는가? 

나이가 들고 돈이 많아지면, 하고 싶어지는 게 많아서 아무리 돈을 벌어도 쉽사리 하기 힘든 게 부모님께 좋은 집, 좋은 차를 선물하는 일이다. 

그런데 늘 시청자와 장난치고, 웃기는 이야기를 많이 하고, 아주 맛있는 먹방을 진행하는 유튜버 에드머(윤석원)는 이 어려운 일을 해냈다. 

역시 사람은 겉만 보고는 모르고, 크리에이터는 방송만 봐서는 알 수가 없다. 물론 에드머의 방송이 그런 일을 할 사람이 '못 된다'라는 이야기는 절대 아니고, 장난기 많은 소년같은 그가 누구보다 어른스러운 행동을 했다는 게 놀랍다는 것이다.

미디어썰은 시청자도 잘 알지 못하는 면이 많은 에드머를 직접 만났다. 또한 항상 사람을 웃기기 위해 '오버'하는 사람도 분명 아니었다.

실제로 만난 에드머는 '진중한' 면도 있고, 사람을 배려할 줄 아는 따뜻한 사람이었다. 차가 드문 새벽 시간 '드라이브'를 즐긴다고 말한 에드머는 조수석에 탄 사람을 배려하기 위해 속도를 늦추고, 안전선과 신호를 완벽하게 지키는 멋진 사람이었다.

방송 중에는 잘 드러나지 않는, 우리가 몰랐던 에드머의 모습을 함께 만나보자.

Q. 자기소개 해주세요.

A. 안녕하세요. 저는 유튜브에서 음악과 먹방 콘텐츠를 주 콘텐츠로 활동하는 유튜버이자 음악 프로듀서 '에드머'라고 합니다.

Q. 유튜브 활동을 시작한 계기는 무엇인가요?

A. 예전부터 유튜버를 하고 싶었는데, 첫 스타트가 힘들었어요. "나는 음악하는 사람인데,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라고 생각하다가 유튜버 '최고기'(최범규)님을 만났어요. 만나기 전에는 몰랐는데, 알고보니 인터넷방송을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여러 가지 물어봤고, 그분께서 "이쪽이 되게 핫하다"라고 말해줘서 시작했죠.
처음에는 완전 망했어요. 완전히. 그런데 꾸준히 방송했어요. 두 가지 이유 때문에 계속 방송을 했죠. 하나는 제 음악을 조금이라도 더 잘 홍보하고 싶었어요. 
그리고 두 번째는 아마추어 아티스트거나 언더그라운드에서 활동하시는 분들은 모두 공감하실텐데, '돈 걱정' 없이 음악하고 싶다는 생각이었습니다.

Q. 방송하는 것에 대해 주변 사람들의 반응은 어떤가요?

A. 처음에는 사람들에게 이야기하지 않았어요.

Q. 응원해주시는 분들은 없나요?

A. 팬들이 응원해줘요.

Q. 얼굴이 잘생긴 편인데, 얼굴로 장난을 많이 치는 것 같아요.

A. 방송을 보시는 분들이 "에드머님 잘생기셨어요"라고 하시는데 저는 부끄러워요. 살면서 제가 잘생겼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어요. 못생겼다고 생각한 적도 없지만, 그냥 '평범'하다고 생각했죠. 세상에는 잘생긴 사람이 너무나 많으니까요.
따져보면 저보다 외모가 못생긴 사람이나, 잘생긴 사람이나 그 숫자는 비슷할 거라고 생각해 왔어요. 아마도 방송을 보시는 분들이 제 방송을 계속 보고, 얼굴이 익숙해지니까 '콩깍지'가 씌인 거겠죠. 
얼굴로 치는 장난은 '스노우 스티커'가 재미있어서 하는 거예요. 굳이 제 스스로 망가지려고 하는 것은 아니구요. 저도 사람인지라 잘 생겼다는 이야기 들으면 기분 좋고, 못 생겼다는 말 들으면 기분 나쁘죠. 근데, 얼굴로 치는 장난은 재미있어서 하는거죠. 재미있자구요.

Q. 유명세 때문에 불편한 점은 없는지요?

A. 제가 예전에 온라인에서 중고거래를 한 적이 있는데, 어떤 분이 저를 알아보더라구요. 아이디도 다르게 하고, EDMER 알파벳을 섞어서 만들었는데도 알아봤어요. 그게, 물건 판매를 위해 사진을 찍어서 올리잖아요? 그 사진 속에 방송에서 나왔던 책상이랑 물건들이 나오니까 "혹시 에드머님 아니세요?"라는 연락이 왔어요. 뭐 그런 것 말고는 크게 불편한 점은 없어요.

Q. 온라인 상에서 에로사항은?

A. 중고나라에서 물건 팔 때 날 알아본 사람이 있었다.

Q. 에드머를 상징하는 캐릭터가 시바견인데,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A. 특별한 이유는 아니에요. 제가 방송을 시작한 초기에, 해외 온라인에서는 '시바견' 짤이 유행이었어요. 아직 한국에 유행하기 전, 제가 미국에서 파는 시바견 '탈'을 인터넷으루 주문해 샀어요. 근데 딱 보니까, 퀄리티도 좋고 잘 만들었더라고요. 한국에서 팔지 않는 거라 잘 간직하고 있었는데, 어느날 한 공연을 보러 갈때 그 시바견 탈을 쓰고 갔죠. 영상도 올렸는데 많은 사람이 좋아해줬어요.
홍대하고 이대 쪽이라고 그런가? 시바견 탈을 쓰고 돌아다녀도 사람들이 신경쓰지 않았어요. 그 이후 시바견 탈을 가끔 쓰고, 제 로고에도 시바견 그림을 넣고 하니까 저의 트레이드 마크 같은 게 됐죠. 근데, 머지않아 바뀔 거예요. 저하고 연관성이 너무 없으니까요.

유튜버 '에드머 Edmmer'

Q. 영어를 잘 하는 것 같은데, 비결이 있나요?

A. 영어에 관심이 많아서, 혼자 공부를 했어요. 영화 보면서 따라하기도 하고요. 그러다가 20대 중반 쯤 우연히 '영국 여성'을 만나 연인이 됐어요. 그분은 원어민 교사였는데, 한국말을 잘 못했어요. 그분과 대화를 하기 위해서 저라도 영어를 해야 하니까, 영어 실력이 많이 늘었죠. 또 영국식 영어도 많이 쓰게 됐구요. 
그런데 제가 말씀 드리고 싶은 게 한 가지 있어요. 팬들께서 제가 '영국식 영어'를 쓴다고 자주 말씀하시는데, 그게 아니라 '에드머식 영어'입니다. '콩글리시'에 가깝거든요. 영국인에게 영어를 배웠으니까 어느 정도 영국 억양이 묻어나기는 하는데 진짜 영국인과 비교하면 확실히 차이가 나요. 
저의 영어에는 영국식, 미국식, 한국식 콩글리시가 모두 섞여 있어요. 하지만 의사소통만 되면 아무 상관 없죠. 발음은 중요한 게 아닙니다. 반기문 전 유엔총장님 영어하시는 것만 봐도 고급 단어 사용하시고 영어 엄청 잘하시는데, 발음은 원어민 발음이 아니잖아요. 하지만 의사소통은 다 되니까 발음은 신경쓰시지 말라고 조언하고 싶어요.

Q. 주 콘텐츠를 먹방으로 한 이유가 있나요?

A. 이 질문은 제가 강연 다니면서 엄청 많이 받은 질문이에요. 제가 방송 초반에는 게임을 했어요. 유튜브 영상 전부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초반 영상 보시면 게임 영상이 몇 개 있어요. 아프리카TV에서 방송 하던 당시에는 인기가 정말 없었어요. 시청자가 많으면 20명, 뭐 거의 20명이 안들어왔죠. 새벽 시간에는 2명이서 한 적도 많고, 저 혼자 방송 한 적도 있어요. 그러다가 어느날 게임 방송 하다가 배가 고파서 치킨을 시켜 먹었어요. 그 때부터 갑자기 시청자가 많아지고, 원래 보던 분들도 많이 좋아하시는 거예요. 저는 그냥 먹었을 뿐인데. 
친구들이 제게 "네가 먹는 모습을 보면 나도 먹고싶어"라고 얘기한 적이 있어요. 제가 맛있게 먹는다는 얘기였어요. 그 얘기가 생각도 나고 그래서 방송을 할 때마다 먹방을 한 번씩 했더니 반응이 좋았어요. 
그러면서 주 콘텐츠였던 게임 방송이 부가적인게 되고, 먹방이 주 콘텐츠가 되는 교차현상이 일어났죠. 그 후로는 아예 게임은 안 하고 먹방을 했어요. 사람들이 그걸 좋아하니까. 여기에 더해서 유튜브에는 먹방 풀버전이 많은데, 저는 먹는 장면 중요한 말 하는 장면을 편집해서 10분 내외로 올렸더니 그 방법을 또 많이 좋아해주시더라구요. 그래서 '짧은 먹방'으로 밀고 나가고 있습니다.

Q. 팬들에게는 어떤 마음이 드시나요?

A. 제 팬 가운데는 시작을 함께 해주신 분도 계시고, 아프리카TV 시절부터 보신 분도 계시고 본지 얼마 안 되신 분들도 많아요. 모두 감사한데요. 팬들께서 방송 중 채팅을 쳐주시면, 뭔가 '내 편'이 있는 것같은 느낌이 들어요. 방송을 하다보면 악플러도 많고, 시비 거시는 분들도 많은데 자주 방송을 봐주시는 분들이 계시면 뭔가 안심이 되는 그런 느낌이 있어요.
"이 사람들은 내 편이다" 같은 거죠. 내 편이라고 해서 막 대하는 게 아니라, 뭔가 어디 진짜 타지에, 외국에 있는 시골에 던져저서 다 외국인 밖에 없는 곳에서 평소 알고 지낸 동네사람을 만난 느낌인거죠. 그럼 엄청 반갑잖아요. 그런 것처럼 제 마음을 편하게 해주시는 분들이고, 항상 감사하고 있죠. 제가 겉으로는 표현은 잘 안하지만, 방송 봐주시고 관심 가져주셔서 정말 감사하게 생각해요. 선물을 보내주시는 분들도 간혹 계시는데, 정말 감사드리고 안 보내주신다고해서 감사함이 덜 한건 아니예요. 다 똑같이 감사드려요.
그리고 팬미팅 했을 때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신청을 해주셔서 놀랐습니다. '30명'으로 제한을 뒀는데, 8분만에 티켓이 다 팔리더라구요. 그래서 "아 진짜 나를 많이 좋아해주시는구나"라고 생각했어요. 
저는 항상 "받은 거를 베풀어야지"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그래서 이벤트도 많이 하려는 마음이 있고요. 팬미팅 같은 것도 최대한 많이 하고 싶은 마음이에요. 디제잉 공연도 매년 한 두번씩은 하는데, 주최를 제가 하는 게 아니다보니 미성년자는 참여를 못했어요. 이제는 그런 것도 다 고려해서 팬들에게 최대한 저를 많이 보여드릴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습니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해주세요.

A. 먼저 제 유튜브 채널의 성장을 위해 항상 도움을 주시는 '트레져 헌터' 직원분들과 매니저 구세정씨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 전하고 싶어요. 제가 처음 방송을 할 수 있게끔 도와줬던 최고기님께도 감사하고, 제가 힘들 때마다 항상 고민 들어주고, 제가 고민을 들어드리기도 했던 팬 분들께도 감사합니다. 그리고 저의 동생들, 차비버와 공도에게도 항상 고맙게 생각합니다. 
이외에도 제가 이름을 말씀 드리지 못한 분들께도 감사드리고, 저를 있게 해주신 부모님 그리고 가족들에게도 감사해요. 모든 분들께 이 영광을 돌려드리고 싶네요. 
정말 감사드리고, 앞으로도 제가 잘 올라갈 수 있도록 많은 도움 주시면 좋겠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에드머였습니다.

전준강 기자  orionnada@mediass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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