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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꾼의 가혹한 '싫어요' 폭격의 끝은 결국 '파국'
  • 전준강 기자
  • 승인 2017.12.28 19:19
2주째 새로 영상이 업로드되지 않고 있다. / 유튜브 '김이브님'

2001년 방송을 시작해 쿨한 이미지와 특유의 날카롭고 직설적인 화법으로 '이브형'이라는 별명을 얻은 유튜버 김이브(김소진)가 '크리에이터 인생' 최대의 시련을 겪고 있다. 

현재는 아프리카TV로부터 영구정지를 당하고 징역형에 처해졌던 BJ진워렌버핏(진현기) 스토킹을 당하던 당시가 한 사람으로 인한 '테러'를 당한 것이라면 최근에는 여러 사람으로부터 '폭격'을 맞고 있다. 

그 폭격은 바로 유튜브 채널 '구독취소'와 유튜브 영상 '싫어요'다. 

김이브는 지난 9일 유튜버 윰댕(이채원)과의 갈등이 수면 위로 떠 오른 뒤부터 구독자가 줄어들기 시작했다. 

줄어들기 전에는 구독자가 121만4569명까지 상승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9일 4210명이 줄어들기 시작해 하루 평균 4300명 가량 줄어들어 오늘(28일)까지 약 8만여명의 구독자가 빠져나갔다. 

사람들은 "김이브가 윰댕에게 정서적 폭력을 가했다", "김이브의 태도가 너무 악랄하다"는 등의 반응을 보이며 그녀의 채널에서 구독취소를 누르고 있다. 

너무나도 많은 싫어요가 찍히고 있는 김이브의 영상 / 유튜브 '김이브님'

물론 자신이 마음에 들지 않는 크리에이터의 유튜브 채널을 구독취소하는 게 '폭격'이라고 말하기는 무리일 것이다. 구독을 누른 것 자체가 개인의 선택이고, 취소 버튼 또한 마음에 들지 않으면 누를 수 있는 것이기 때문.

그러나 현재 김이브가 당하고 있는 것은 '구독취소' 만이 아니라는 사실이 '폭격'이라는 단어의 근거가 된다.

김이브의 영상 하나하나에 '좋아요'와는 반대되는 '싫어요'가 눌리고 있기 때문. '싫어요' 폭격이 가장 먼저 시작됐던 영상 하나는 4만을 넘겼고, 버티고 버티던 김이브는 끝내 해당 영상을 채널에서 삭제하는 선택을 했다. 

부정적인 피드백을 감추고자 하는 것이 아닌, 유튜브 채널의 가치가 지속 하락하는 원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유튜브 영상에 싫어요가 찍히면 찍힐수록 소셜블레이드에 나타나는 유튜브 등급이 하락한다. 실제 B+ ~ B 등급을 오갔던 김이브의 유튜브 채널 '김이브님'은 구독취소와 싫어요 폭격을 맞고 단 4일 만에 'D- 등급'으로 급전직하했다. 

지금은 비록 영상을 삭제한 덕분에 'B 등급'으로 복구되기는 했다. 하지만 언제든 하락의 가능성이 큰 상태로, 매우 불안정한 상황. 그와 반대급부로 갈등을 겪은 윰댕의 유튜브 채널 구독자는 급상승했다. 

하락추세는 잦아들고 있지만, 여전히 구독자는 감소 중인 상황 / 소셜블레이드

현재 여론은 김이브에게 굉장히 불리하다. 거의 모든 사람이 그녀를 '악'으로 규정하고 있고, 싫어요의 수가 줄어들지 않고 있다.

이로 인해 김이브의 유튜브 채널에는 더이상 영상이 업로드되지 않고 있다. 카카오TV와의 계약상 방송해야 하는 날이 있어 실시간 방송을 켰지만, 그마저도 일부 누리꾼에게 폭격을 당해 급하게 종료해야 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고 보면 현재 김이브에게 가해지는 누리꾼들의 행동은 과한 측면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싫어요' 버튼을 누르는 게 앞서 말한 대로 개인의 자유이지만, 영상 자체가 싫어서가 아닌 개인과 개인 간의 문제에서 한쪽의 태도가 자신의 가치관에 어긋난다는 결론을 짓고 난 뒤의 행동이라고 볼 수 있어서다. 

즉 김이브의 영상에 싫어요가 증가하는 것은 부적절한 콘텐츠를 만들기 때문에, 그러한 콘텐츠를 만들지 말라는 것이 아닌, 사람을 대하는 개인의 성향을 누리꾼들이 좌지우지하고 싶어 하는 현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볼 여지가 있다. 

또한 자신들에게 해를 가하지 않은 크리에이터에게 어떻게든 부정적인 영향이 미치도록 하려는 모습도 엿보인다. 

김이브의 유튜브 등급은 한 때 D- 등급까지 떨어졌다. / 유튜브 '김이브님'

지금 김이브의 유튜브 채널에서 나타나는 현상은 누리꾼들이 수업이 반성해왔던, "자중하자"라며 수없이 다짐해왔던 '연예인 악플'과 크게 다를 것이 없어 보인다. 댓글을 지우거나, 막아놓는 등 포털 사이트보다 관리가 원활하기 때문에 크게 드러나지 않을 뿐이다. 

단순히 "내가 보기에 기분이 나쁘다"는 생각으로 위와 같은 행동을 가볍게 보기에는 한명 한명 모인 사람들의 수가 많고, 그만큼 파급력도 강하다. 

누구나 저마다의 잘못이 있고, 비판받아야 할 부분도 있다. 그러나 다수가 한 번에 그 잘못을 지적하고 다소 어긋난 방향으로 나아가는 건 위험하다는 생각이다. 김이브가 불법적인 행동을 거듭한 것도 아니지 않은가.

한 사람을 대상으로 한 다수의 집단적인 공격은 늘 파국을 맞았다. 20년에 가까운 시간 동안 인터넷방송에서 수많은 사람과 함께 감정을 나누고 교감한 김이브가 방송에서 사라진다면 아쉬워할 사람은 너무나도 많을 것이다.

전준강 기자  orionnada@mediass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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