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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플랫폼 '아프리카TV'를 지켜봐야 하는 이유
  • 전준강 기자
  • 승인 2018.01.04 19:12
<사진 - 이찬규 기자>

한국에서 가장 시청자가 많은 인터넷방송 플랫폼 '아프리카TV'의 연중 최대 행사 '아프리카TV BJ 대상 시상식'이 수만명의 시청자와 약 2천명의 관객의 참여 속에 성공적으로 개최됐다. 

시청자들은 실시간 채팅을 통해 저마다 응원하는 BJ에게 뜨거운 응원을 보냈고, 관객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BJ가 무대에 혹은 카메라에 잡힐 때마다 크게 호응하며 함께 교감했다. 

올해의 아프리카TV 대상 시상식은 과거의 시상식과는 완전히 달랐다. 그래서였을까. 분위기도 사뭇 달랐다. '긴장감' 보다는 '즐거움'이 더 큰 느낌이었다. 

기존의 시상식에서는 '대상'은 단 한 명에게 주어졌다. 비록 2016년 독특하게 3명의 BJ(철구, 감스트, 보겸)가 공동 수상하기는 했지만, 2011년부터 진행된 시상식에서 '대상'은 언제나 '1명'이었다.

그러나 2017년에는 대상 수상자가 무려 14명이었다. 과거 '최우우상', '우수상', 'Star BJ 20', '대표 BJ 50' 그리고 'TOP 5', 'THE 20' 등으로 나눠 상을 주던 방식에서 벗어난 것이다. 

'토크/캠방' 부문 대상을 수상한 BJ남순(박현우)이 팬과 함께 사진을 찍고 있다. / <사진 - 전준강 기자>

이는 아프리카TV가 표방한 '모두의 축제'를 만들기 위한 선택이었다. 아프리카TV는 시상식 진행을 공식 발표한 시점부터 "획일화된 시상식 문화를 과감히 탈피해, 시청자가 참여하는 '모두의 축제'를 만들겠다"고 공언했었다. 

그렇다면 어째서 아프리카TV는 '대상'을 많은 사람에게 수여하는 방식으로 변화를 줘 '모두의 축제'를 만들겠다고 공언했을까.

여러 이유가 있었겠지만, 단 한 명에게 주어지는 '대상'에 대한 BJ들의 '욕구'가 그릇되게 발현되면서 나타나는 여러 부작용을 막기 위한 방책이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대상을 기대했다가 받지 못한 몇몇 BJ는 2017년 초부터 시청자에게 어필하기 위한 방송에 몰두했다. 이 과정에서 시청자와의 대립은 물론 재미를 위한 '무리수'가 나타나기도 했다. 

자극적인 방송 일색이었고, 한 남성 BJ는 게스트로 초대한 여성 BJ들에게 지속적으로 '요가복'을 입히는 등의 행태를 보이기도 했다. 또한 방송에서 나타나는 무리수로 인해 시청자와 갈등을 벌였고, '정지' 혹은 자발적인 방송 중단을 선택한 BJ도 있었다. 

왼쪽부터 BJ겨울, BJ지여닝, 마술사 최민수, BJ박가을

모든 문제가 '대상' 때문은 아니었을지라도, 시청자들은 온라인 커뮤니티나 유튜브 채널, 아프리카TV BJ 방송국에 '대상'을 언급하며 BJ들을 비판했다. "지금 하는 행동들 다 '대상' 받고 싶어서 그러는 거 아니냐?"가 일반적인 물음이었던 것. 

BJ들의 일탈 혹은 사건·사고는 플랫폼인 아프리카TV에도 분명한 악재로 작용한다. 개별 BJ의 그릇된 행태에도 비난의 절반은 아프리카TV가 감내해야 하기 때문이다.

지난 10월 국회 국정감사에서 호된 비판에 직면했던 아프리카TV는(비록 '별풍선'이라는 유료 서비스를 중심으로 나타난 비난이었지만) 사건·사고를 조금이라도 줄이고 모든 사람이 즐길 수 있는 방송 문화를 만들어보고자 노력했을 것이다.

그래서 등장한 대상을 14개 부문으로 나눠 시상한 것은 큰 의미가 있다. 어쩌면 자율 규제를 위한 하나의 노력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그 덕분에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대상을 당연하게 어떤 BJ가 받아야 한다는 것으로 '갑론을박'을 펼치는 모습이 줄었다. 부문별 후보 5명의 팬들이 서로의 주장을 펼치기는 했지만, 자리가 단 하나는 아닌 덕분에 조금 더 부드럽게 서로의 의견을 개진하는 모습이었다. 

가장 가슴 뜨거운 수상 소감을 발표했던 BJ최고다윽박(김명준) / <사진 - 이찬규 기자>

그리고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BJ는 아니지만, 눈여겨보던 BJ의 대상 수상에 많은 축하의 박수가 보내지기도 했다. '최고다윽박'(김명준), '춤추는곰돌'(김별), '금강연화'(안성준)는 특히 많은 박수갈채를 받았다. 

주최 측이 그렸던 '빅픽처'가 실현됐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물론 시상식이 장점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대상'을 14명에게 주다 보니 상의 무게가 떨어졌고, 거창한 수사이기도 한 '대상'이라는 단어가 너무 가볍게 많은 사람에게 전달되다 보니 소규모 집단의 '자화자찬'처럼 보일 우려도 충분했다. 

주는 사람 입장에서는 '큰 상'을 주는 것처럼, 받는 사람 입장에서는 '세상 어디에도 없는 대단한 상'을 받는 것처럼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을 차치하고도 '부작용'의 최소화와 '모두의 축제'를 이뤄낸 아프리카TV의 정책은 박수받기에 충분해 보인다. 일각에서는 아프리카TV에 대해 '사고'만 치는 집단으로 보는 시선도 나타난다. 

시상식 종료 예정 시간은 9시였지만, 실제 끝난 시간은 11시. 하지만 관객들은 끝까지 자리를 뜨지 않았다. / <사진 - 전준강 기자>

하지만 아프리카TV와 또 다른 플랫폼에서 정지를 받은 한 남성 BJ는 "두 플랫폼 모두 운영은 마음에 안 들지만, 사후대처는 아프리카TV가 훨씬 깔끔하다"라고 공언한 바 있다. 

그리고 비록 국내 기업으로서 한국 정부의 규제 하에 놓여있다고는 하나 단순 해외 기업이라는 이유로 '관리 소홀'을 범해놓고도 규제에 응하지 않는 다른 기업과 달리 아프리카TV는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협조 요청에 적극적으로 응한다. 

자체적으로는 단순 경고로 끝내려던 사안을 방심위의 '정지 권고'에 즉각 응했던 곳도 아프리카TV다. 

단순 시상식 하나로 아프리카TV에 대한 비난을 거둬들일 수는 없겠지만,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시청자가 참여하는 '참여 경제'를 유도해내려는 아프리카TV의 행보에 관심을 가져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전준강 기자  orionnada@mediass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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