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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어십' 조작 논란…두 스트리머는 왜 공론화를 하지 않았는가
  • 전준강 기자
  • 승인 2018.01.11 20:09
왼쪽은 릴카, 오른쪽은 뜨뜨뜨뜨 / 온라인 커뮤니티

세계적인 인터넷방송 플랫폼 '트위치'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던 두 명의 스트리머가 새해 벽두부터 '영구 정지'되는 사건이 일어났다. 

앞서 두 스트리머는 지난해 12월 21일 각자의 트위치 채널에서 '구독하기' 버튼이 사라져 논란이 불거졌지만, 팬들은 당시 어떤 상황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지 못했다. 

2018년 1월 1일 두 스트리머가 '영구 정지'되고 나서야 모든 사태의 원인이 '지속적인 수상한 뷰어십 감지'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뷰봇'을 이용해 인위적으로 시청자 수를 조작했고, 그 기간이 길고 '한두 번'이 아니었다는 것.

이에 팬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고,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두 스트리머는 '부정한 짓'을 저지른 사람이라는 비난 여론이 일기 시작했다.

논란의 중심에 선 스트리머는 뜨뜨뜨뜨(석주형)와 릴카. 두 사람은 "결단코 '뷰어십'을 조작하지 않았다"라고 항변했다. 

뜨뜨뜨뜨와 릴카는 각자만의 방식으로 '결백'을 주장했다. 사건 경위는 물론 자신의 방송이 어떻게 성장해왔는지 그리고 트위치의 데이터에 기록되지 않는, 유튜브와 페이스북에서 어떻게 인지도를 쌓았는지 분석해 PPT로 해명방송을 진행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그 둘은 이 사건에서, 어쩌면 가장 핵심이 될 수도 있는 이야기를 꺼냈다. 

릴카가 말하는 '공론화를 하지 않은 이유' / 유튜브 '릴카 llilka'

12월 21일 트위치로부터 '파트너십 계약해지' 통보를 받은 뒤 진행한 방송에서 '시청자'가 생각보다 많아지자, 트위치 코리아에 "시청자가 많은데 뷰봇으로 인한 것인지 확인해달라"고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이야기했다.

이후 뜨뜨뜨뜨가 받은 답변은 "방송을 통해 누군가 뷰봇 공격을 하고 있다면 멈춰달라고 이야기하고, 지금의 상황(수상한 뷰어십의 지속적 감지)을 공론화하는 게 좋겠다"는 것이었다. 

'공론화' 이야기는 릴카도 함께 제안받았는데, 두 스트리머는 '낙인효과'를 우려해 그렇게 하지는 않았다. 결국 수상한 뷰어십이 감지된 두 스트리머는 본인만 그 사실을 알 뿐, 다른 사람들은 알지 못하게 됐다. 

만약 '뷰봇 공격'을 하는 세력이 있다면, 그들은 감지가 됐다는 사실을 추측할 수만 있을 뿐 확신을 가질 수 없었다.

그런 가운데 두 스트리머가 트위치에게 "시청자가 많은데, 혹시 '뷰봇'이 공격하는지 알아봐 줄 수 있는가?"라는 요청을 했다. 단순하게 보면 "공격당하는지 봐달라"는 이야기지만, '뷰봇'을 감지한 트위치 입장은 그렇지 않을 것이다. 

어쩌면 트위치는 이런 느낌을 받았을 수도 있다. "혹시 현재 뷰봇을 사용하면서, 감지되는지 안 되는지 파악하는 것 아닐까"라는 느낌 말이다. 두 스트리머를 의심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아닌, 충분히 트위치 입장에서는 그럴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뷰봇' 감지에 대해 스트리머 본인과 트위치만 아는 상황에서 갑작스레 뷰봇 감지가 되지 않는 상황이 발생한다는 것도 조금은 이상한 상황이다. 

공격하던 세력이 하필 그 시점에 공격을 끊었다는 이야기가 되기 때문이다. 만약 실제 두 스트리머가 뷰봇을 사용한 게 맞다면, 사용하지 않는 순간 '사용' 그 자체를 자인하는 꼴이 되는 것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뜨뜨뜨뜨가 말하는 자신의 '방송 성장과정' / 유튜브 '뜨뜨뜨뜨'

'공론화'를 하지 않은 채 그 질문을 한 것은 두 스트리머에게 굉장한 악영향을 끼친 것으로 판단된다. 실제 그들이 사용했던, 누군가에게 악의적인 공격을 받았든 간에 공론화를 하지 않은 것은 트위치 측의 의심을 더욱 키워버린 꼴이 됐다. 

트위치 측은 감지만 했을 뿐 실제 뷰봇 사용을 눈으로 목격하거나, 거래 내역을 확인한 것이 아닌 상황에서 '공론화' 없이 '뷰봇 감지 유무'에 대해 묻는 두 스트리머가 달갑지 않았을 것이다. 어쩌면 더 괘씸하게 생각했을 수도 있다. 

그들의 '뷰봇 감지 유무' 질문이 "감지가 되지 않아야 정상인데, 감지되고 있나?"라는 질문처럼 느껴졌을 것이다. 그래서 결국 통보없이 '영구 정지' 처분을 내린 게 아닐까.

'공론화' 없이 정상적으로 방송했던 두 스트리머의 선택이 아쉽게 느껴진다. 정말 뷰봇 공격이라면, 어찌 됐건 시청자 상승으로 인한 '노출' 증가로 이득(원한 것은 아니었지만)을 봤는데 그것이 자신을 욕되게 한다는 뉘앙스로 여론을 풀어갔다면 어땠을까. 

이미지에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높았겠지만, 트위치의 입장을 고려하는 게 어땠을까. 4년마다 열리는 올림픽에서 주최 측인 IOC에서 '약물 도핑검사'에 목숨을 거는 이유처럼, 트위치도 스트리머 생태계를 파괴하는 '뷰봇'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게 당연하기 때문이다. 

미국 변호사를 선임해 트위치 본사 법무팀을 상대로 이야기하겠다는 뜨뜨뜨뜨와 릴카가 '뷰어십 조작자'라는 오명을 씻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전준강 기자  orionnada@mediass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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