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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수익 분배 기준 강화의 문제 두 가지
  • 전준강 기자
  • 승인 2018.01.18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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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The Infographics Show'

"유튜브 커뮤니티에 긍정적인 기여를 하고, 더 많은 광고 수익을 창출하는 데 도움이 되는 크리에이터를 식별하기 위해"

이 말은 지난 16일 세계 최대 영상 플랫폼 '유튜브'가 자신들의 '수익 분배 조건'을 공식 블로그를 통해 발표할 때 한 말이다. 

유튜브는 채널 운영자(크리에이터)의 영상으로 인해 발생한 광고 수익을 배분하기 위해 크리에이터들과 함께하는 'YouTube 파트너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기존에는 총조회수 1만을 넘기면 유튜브 파트너 프로그램을 신청할 수 있었지만, 다음달(2월) 20일부터는 구독자 1천명은 기본이고 지난 12개월 동안 영상 시청 시간이 4000시간에 도달해야 한다. 

구독자만으로 채널의 광고 수익 창출 정도를 평가하지 않고, 시청자들이 영상을 얼마나 보았는가를 보고 판단하겠다는 것이다. 

이런 발표가 나오자 유튜브 크리에이터 사이에서는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이제 시작하는 단계의 채널이 구독자 1천명을 달성하는 것도 쉽지 않은데, 12개월 동안 시청자들이 영상을 4천 시간 재생하는 게 굉장히 어렵다고 느끼기 때문. 

4천 시간이라는 절대 시간도 매우 높은데, 그것을 12개월로 제한했다는 것을 부담스러워하고 있다. 

유튜브

최근 크리에이터들은 분명한 원인을 알 수 없는 '노란 딱지'(수익 창출 제한)때문에 매우 힘들어하고 있는데, 신경 써야 할 것이 하나 더 생겨버렸다. 

유튜브는 생태계에 긍정적으로 기여하는 크리에이터를 찾는 동시에 '부적절한 영상'이 수익 창출로 이어지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라고 정책 변경의 근거를 댔다. 하지만 과연 이 정책이 그러한 결과를 낼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일단 의욕 있는 크리에이터들의 창작 의욕을 꺾어버릴 수 있다. 유튜버로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일반적으로 '전업'을 해야 한다. 콘텐츠 아이디어를 짜고, 촬영 준비를 한 뒤 카메라로 촬영을 하고 그다음 편집을 하고 후반 작업을 모두 크리에이터 혼자 하기 때문이다. 

한 유튜버는 "영상 촬영하고 편집하면서 며칠 동안 사람들과 한 마디도 안 한 적이 많다"라고 말했다. 그만큼 많은 시간을 영상 작업에 쏟아야 한다. 

그래서 이들에게는 '수익'이 필요한데, 기준이 너무 까다로울 경우 창작을 포기하게 될 가능성이 있다. 기존 정책+하에서는 수익을 분배받던 이들도 2월 20일 새로운 정책에 소급 적용되기 때문에 수익이 없어지는 경우도 생길 것이고, 그만큼 의욕 저하가 뒤따를 수도 있다. 

유튜버들이 모인 커뮤니티에서도 "점점 난이도가 높아진다", "웬만하면 순수 구독자를 늘리려 했는데, 맞구독 활동의 유혹이 든다"라는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그만큼 해당 정책에 부담을 느끼는 것. 

온라인 커뮤니티

한 가지 더 유튜브의 새로운 정책이 문제가 있다고 느끼는 부분은 과연 '분배'에 초점을 맞추고 있느냐는 것. 유튜브는 '영상 플랫폼'으로서 중간자 입장일 뿐 특별한 무언가를 통해 영상 콘텐츠 수요·공급 시장을 선도하는 곳은 아니다. 

크리에이터의 영상이 없다면 유튜브는 수익을 낼 수 있는 구조가 갖추어져 있지 않다. 하지만 플랫폼에 올라온 크리에이터의 영상을 보려는 사람들이 워낙 많다 보니 유튜브는 엄청난 광고 수익을 내고 있고, 그중 일부분을 수익에 기여한 크리에이터에게 분배하고 있다.

'WARC'가 발표한 바에 따르면 지난해 구글 광고 매출액은 약 350억달러(한와 약 37조 5천억원)로 추정된다. 구글이 유튜브를 통한 광고 수익을 정확히 발표한 적은 없지만, 대략 1/10을 넘는 40억달러(약 4조 3천억원)로 추정된다. 

한국에서만 약 4조원의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하니 돈을 쓸어 담고 있다고 보아도 무방할 것이다. 그런데 난데없이 벌어들인 돈에서 분배를 줄이겠다고 하면 그 누가 수긍할 수 있을까. 

크리에이터를 비롯한 채널 운영자들이 올리는 영상을 통해 매출이 급격히 늘어나는 유튜브지만, 분배는 점점 인색해지고 있다. '노란 딱지'의 남발과 '재생시간 4천시간'을 보면 그렇다. 

2015년 구글 광고 매출은 약 160억 달러(약 17조 1천억원), 2016년 약 191억 달러(약 20조 5천억원)였다. 점점 버는 돈은 많은데, 투자도 획기적인 보조도 없이 분배 자격을 더 적은 사람에게 주겠다는 건 어떤 마음으로 그러는 건지 참으로 궁금하다.

전준강 기자  orionnada@mediass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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