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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세대와 청소년 세대 이어주는 '창구' 되고 있는 유튜버
  • 전준강 기자
  • 승인 2018.02.22 19:47
박막례할머니, 보겸 / 인스타그램, <사진 - 김유리 기자>

사람들에게 '인터넷방송'이라는 단어를 보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냐고 묻는다면 어떤 대답을 듣게 될까.

아직 초등학교에 들어가지 못한 아이들은 '허팝'·'라임튜브'·'유라야놀자'를 떠올리며 자신들의 친구라고 이야기할 것이다. 

초·중·고교생에게 묻는다면 '보겸·'조섭'·'최고다윽박' 등을 떠올리며 친구들과 함께 이야기하고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매개체라고 이야기하지 않을까. 

몇몇 짖궂은 학생들은 '신태일'·'김윤태'·'철구'·'브베' 등을 이야기하며 자극적이면서도 큰 재미를 선사해주는 콘텐츠라고 이야기할 것이다. 

20·30세대는 아마도 '밴쯔'·'대도서관' 등을 언급하며 대학 공부 후 혹은 직장 업무를 끝낸 뒤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콘텐츠라고 이야기하리라고 본다. 

그렇다면 그 윗세대는 어떨까. 과거 2, 3년 전만 하더라도 40대 이상은 유튜브 콘텐츠 자체에 큰 관심을 두지 않았다. 관심을 두지 않았다기보다는 큰 매력을 느끼지 못했다고 보는 게 맞겠다

하지만 근래에, 어림잡아 지난해 즈음부터 '기성세대'도 유튜버의 영상 콘텐츠에 조금씩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박막례 할머니처럼 나이가 지긋하신 분들이 유튜버가 되고, 비록 얼굴은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한 40대 남성이 '컴퓨터 조립'을 콘텐츠로 유튜버 생활을 한다. 

'2017 bcpf 대한민국 1인 방송대상 시상식' 현장 / <사진 - 전준강 기자>

이밖에도 40대 여성이 뷰티 유튜버에 도전하고 있기도 하다. 아직 많은 구독자를 모으지는 못하고 있지만, 꿋꿋하게 콘텐츠를 올리며 구독자와 교감하고 있다. 

그런데 사실, 주목할 만한 부분은 나이가 있는 사람이 유튜버 생활에 뛰어든다는 점이 아니다. 훨씬 더 많은 수의 '기성세대'가 아이들이 보는 유튜브 콘텐츠에 관심을 가져나가고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지난해 방송콘텐츠진흥재단은 방송통신위원회와 롯데홈쇼핑의 후원을 받아 '2017 BCPF 대한민국 1인 방송대상' 시상식을 거행했다. 이 시상식에서 시상식을 기획하고, 수상자를 결정한 이들은 모두 '기성세대'였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올해부터 방송대상에 MCN 분야를 포함하겠다고 공언하기도 했다. 기성세대가 '하위문화'로 치부되는 MCN 분야에 손을 내밀기 시작한 것이다.

더욱더 인상적인 것은 과거 기성세대들이 어린 세대와의 교감을 위해 유튜브 영상을 직접 보고, 그 영상을 이끌어가는 크리에이터가 사용하는 단어를 쓴다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지난 2월 몇몇 학교의 졸업식에서는 '보이루'라는 단어가 유행했다. 학생들 사이에서가 아닌 '교장선생님' 혹은 '이사장' 사이에서 유행한 것이다. 그들은 학생들 앞에서 '하이'를 뜻하는 '보이루'라는 용어를 쓰며 교감했다.

졸업식 날 '보이루'를 사용하며 학생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전한 교장선생님 / 유튜브

당연하게도 학생들은 열화와 같은 성원을 보냈다. 자신들이 보고, 쓰는 것들에 대한 막연한 반감을 가지고 '막기'에 급급하던 기성세대가 자신들과 같은 영역에 들어온 것이 신기했던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더해 유튜브 영상을 자주 보는 아이들의 부모들도 점점 유튜브 콘텐츠에 녹아들고 있다. 특히 교감이 중요한 유아·초등학생들의 부모는 '유라야 놀자'와 같은 키즈 크리에이터의 콘텐츠를 본다. 

팬사인회에 부모들이 크리에이터에게 감사함을 표현하는 모습을 보면 '격세지감'마저 느껴진다. 이러한 현상은 마치 10여년 전 한국에 몰아친 '아이돌·걸그룹 열풍'을 떠올리게 한다. 

HOT, SES, 신화까지만 해도 그저그런 하위문화의 일종으로 치부됐지만, 2007년 즈음부터 원더걸스·소녀시대·빅뱅·아이유 등이 젊고 어린 세대와 기성세대의 소통창구가 됐다. 

그리고 이제는 모든 세대를 아우르고 있다. 미국에서 활약하는 방탄소년단(BTS)에 열광하는 세대는 비단 학생만이 아닌 것이다.

급격한 성장에도 몇몇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방송 콘텐츠 때문에 비판의 중심에 서고 있는 크리에이터 그리고 MCN. '자율규제론'까지 강하게 제기되고 있는 지금의 과도기를 넘어 '아이돌·걸그룹 열풍'처럼 전 세대를 아우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전준강 기자  orionnada@mediass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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