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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인권말살' 선동과 혐오·증오표현 확산에 결정적 역할해"
  • 전준강 기자
  • 승인 2018.03.14 14:42
난민 구조되는 로힝야족 모습 / 미러

세계 최대 소셜미디어 기업 페이스북이 '혐오'와 '증오표현'이 널리 퍼지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지난 12일 영국 일간 가디언을 비롯한 외신은 미얀마에서의 '로힝야족 인종청소'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날아간 유엔 인권이사회(UNHRC) 마르주키 다루스만(Marzuki Darusman) 단장이 "소셜미디어가 미얀마에서 결정적 역할을 하고 있다"라고 말한 사실을 보도했다. 

다루스만 단장은 "여기서 지칭한 소셜미디어는 페이스북"이라면서 "그것은 미얀마 내부에서의 악감정과 불화, 충돌 수위에 큰 영향을 미쳐왔다"라고 말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양희 유엔 미얀마 인권 특별보고관도 "페이스북이 대중과 민간, 사생활에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라면서 "미얀마 정부가 정보 유포에 페이스북을 사용했다"라고 지적했다. 

정보가 널리 퍼지는 데 한계가 있는 미얀마에서 페이스북이 새로운 정보 유통 창구로 사용되면서 미얀마를 도운 것은 사실이지만, 혐오발언을 퍼뜨리는데도 페이스북이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극단적 민족주의 성향을 가진 불교도들이 페이스북 계정을 생성해 '로힝야족'과 다른 소수 민족에 대한 '증오'·'혐오'를 조장하고 있다는 사실을 파악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불교도가 미얀마에서 다수를 차지하고 있고, 영향력이 강한 플랫폼에서 퍼져나가는 정보는 특히 신뢰를 얻는다는 점을 고려하면 그 심각성은 굉장하다. 

마르주키 다루스만(Marzuki Darusman) 단장 / UN News

또한 '선동'은 문장 한 줄로도 가능하지만, 그것을 반박하려면 수십장의 문서와 증거가 필요한 게 사실이다. 게다가 그 선동이 사실은 뿌리 깊은 곳에 박혀 있던 생각을 건드는 일이라면 더욱더 심각해진다. 

유엔 인권이사회의 이러한 비판에 페이스북은 아직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과거 페이스북은 미얀마에서 나타나는 혐오발언을 인지하고 있음을 밝히면서 "혐오발언을 적극 삭제하고, 그런 표현이 페이스북 내에서 퍼져나가지 않도록 조치하겠다"라고 말한 바 있다. 

'행복'과 '즐거움'을 위해 개발되고 이용되는 플랫폼이 '혐오'와 '인권말살'을 위해 악용되는 지금, 페이스북이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주목된다. 

한편 미얀마에서는 지난해 8월 이후 정부군이 로힝야족 무슬림을 공격·탄압한 것으로 밝혀졌고, 65만명 이상이 국경을 넘어 방글라데시로 도망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민간구호단체 국경없는의사회(MSF)는 사건 초기 한 달 만에 약 7천명이 학살됐다고 추정하고 있지만, 미얀마 정부는 "모든 게 가짜뉴스"라면서 국제사회의 의혹·조사요구에 맞서고 있다.

전준강 기자  orionnada@mediass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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