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 2019.10.21 월 17:48
상단여백
HOME 산업·사회
나영석 '세끼'가 일을 냈다
  • 장도영 기자
  • 승인 2019.09.26 10:44
유튜브 '채널나나나' 채널

지난 20일 오후 10시 40분 서울 상암동 CJ ENM 건물의 한 작업실. 나영석PD가 ‘신서유기 외전’ 첫 방송 시간을 앞두고 온라인 생방송을 시작했다. ‘신서유기 외전: 삼시세끼-아이슬란드 간 세끼’ 첫 공개 이벤트였다. 
 
이 영상물은 삽시간에 유튜브 판을 뒤흔들었다. 인기급상승동영상 전체 1위에 올랐고, 200만 뷰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방송 바닥에선 아예 '판이 깨졌다'는 소리까지 등장했다. '5분짜리 TV예능물'이라는 사상 초유의 편성이 제대로 먹혀들었기 때문이다. 닐슨 코리아가 집계한 공식 시청률은 4.6%. 5분짜리 예능물 앞뒤 광고 10개를 완판 시켰다. 종합편성채널 A사의 한 예능PD는 "기존 방송 문법이 깨져버린 상황이다. 실험을 제안한 나영석도 대단하지만 그걸 허용해준 CJ도 미쳤다"고 말했다. 

유튜브 '채널나나나' 채널

‘신서유기 외전’은 지난 20일부터 매주 금요일마다 1회씩 총 10주에 걸쳐 방송된다. 정규 방송사가 5분짜리 예능물을 정규 편성하기는 사상 최초다. 충격적인 것은 애시당초 이 예능물이 TV 방영을 위해 제작된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신서유기 외전’ 1회는 TV에 6분여 방송됐지만, 유튜브에선 총 20분 분량으로 볼 수 있다. 한마디로 TV가 ‘예고편’이고, 유튜브가 ‘본편’이라는 소리다. 
 
온라인 미디어가 기존 방송 미디어시장을 뒤흔드는 건 사실 새로운 현상이 아니다. 콘텐츠의 주 소비층으로 부상 중인 90년대 생들은 이미 상당수가 TV콘텐츠보다 온라인 콘텐츠를 소비 중이다. 
 
와이즈 앱에 따르면 1인당 유튜브 평균 사용 시간은 1391분으로 조사됐다. 하루에 45분 이상 유튜브를 시청하는 셈이다. 그 중 유튜브 이용시간이 가장 높은 연령대는 10대다. 10대는 한 달 동안 1인당 평균 2500분(약 41.6시간)으로 나타났다. 

이러다 보니 미디어 권력이 TV에서 온라인으로 이양되는 징후는 곳곳에서 보인다. 방송사들은 온라인 전용 콘텐츠 제작에 경쟁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JTBC는 자체 제작으로 탄생시킨 스튜디오 룰루랄라로 이미 성공신화를 쓰고 있다. 그룹 g.o.d의. 멤버인 박준형이 젊은이들이 주로 찾는 명소를 방문하는 예능 ‘와썹맨’과 프리 선언을 한 전직 아나운서 장성규를 주인공으로 제작 중인 '워크맨'이 대표적이다.

tvN 은 디지털 스튜디오 D로 승부수를 띄우고 있다. MBC는 지난 추석 연휴에 특집 프로그램 ‘5분 순삭’을 제작해 방영했다. '5분 순삭'은 ‘무한도전’과 ‘거침없이 하이킥’ 시리즈 등 유명 예능 프로그램을 5분 단위로 편집한 콘텐츠다. 1인 미디어가 대세를 이루던 온라인 콘텐츠 시장에 기성 방송사들까지 대거 뛰어들면서 뉴미디어 시장의 판이 급성장하고 있다. 
 

장도영 기자  jang4602@mediassul.com

<저작권자 © 미디어썰,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장도영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여백
여백
오늘의 주요뉴스
"써야 할 이유 모르겠다", 광고와 달라도 너무 다른 '액상필름'
또 계약논란 일어난 턱형…“벌써 몇 번째?”
또 계약논란 일어난 턱형…“벌써 몇 번째?”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