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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격하지만 '사랑'·'우정'(?)이 담긴 영상만 찍는 '쿠쿠크루'를 만났다
  • 전준강 기자
  • 승인 2017.05.04 19:24
유튜브 '쿠쿠크루 - Cuckoo Crew'

만약 당신이 '몰래카메라' 영상을 찍는다면 친구의 자가용을 정말로 부숴버리는 영상을 찍을 수 있을까? 부숴버린 뒤 새 차를 선물해주는 것도 아니고, 당하는 친구는 정말로 '폭력 충동'을 느낄 수도 있는데 말이다.

그런데 페이스북 팔로워 195만, 유튜브 구독자 수 76만. 겹치는 사람도 있겠지만, 산술적으로 270만명의 사람들이 찾아보는 영상을 만드는 크리에이터 '크루'는 실제 그러한 영상을 만들어냈다.

해당 영상은 유튜브에서만 조회수 400만을 넘었고, 페이스북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셀 수 없이 많은 사람에게 퍼져나갔다. '진짜 장난'이 뭔지 제대로 보여주는 괴짜들이 모인 '쿠쿠 크루(Cuckoo Crew)'가 바로 그 영상의 '창조주'다.

현재는 5명이 활동하고 있으며, 모두 '천안농업고등학교'를 졸업한 '친구들'이다. 이들은 최근 천안시의 '천안 미디어 홍보대사' 선정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

유튜브 '쿠쿠크루 - Cuckoo Crew'

초창기 멤버는 지금과는 약간 구성이 달랐다. 같은 중학교를 나온 친구도 있었고, 같이 술을 마시다 친해진 친구도 있었다. 그러나 그들은 이런저런 이유로 각자 자신만의 길을 걷고 있기에 지금은 쿠쿠크루와 함께하고 있지 않다.

쿠쿠크루는 2007년 즈음 UCC(User Created Contents)가 유행하면서 싸이월드를 통해 인기를 얻어 나갔고, 멤버들이 군대를 전역한 2013년부터 활발하게 활동해 지금의 자리에 이르렀다.

이들은 과격하고 괴기스러우면서도 '재미있는', 불쾌하지 않은 영상을 만들어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가장 기본적인 콘텐츠는 '몰래카메라'이고, '연기시리즈', '리뷰 시리즈', '패기 시리즈', 퀴즈&테스트 대회' 등 많은 영상을 찍고 있다.

유튜브 '쿠쿠크루 - Cuckoo Crew'

유튜브 조회수 100만이 넘는 영상이 98개인 쿠쿠크루. 미디어썰은 큰 영향력을 지닌 쿠쿠크루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쿠쿠크루는 '의외로'(?) 진지한 구석이 있었고, 따뜻한 면모가 무척 인상적이었다. 

이에 더해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었다. 쿠쿠크루는 미래를 어떻게 그리고 있을까. 더 창조적인 크리에이터 쿠쿠크루의 모습이 자못 궁금해진다.

쿠쿠크루의 생각을 함께 만나보자.

Q. 먼저 간단히 '쿠쿠크루'를 소개해주세요.

A. 안녕하세요. '선진국형 아이돌' 쿠쿠크루입니다. 저희가 만드는 모든 영상 안에는 사랑과 행복 그리고 "이것이 우정이구나"라는 말이 나올만한 메시지가 담겨 있어요. 그만큼 마음 따뜻한 영상들이죠.(진지)
팀원은 총 12명이지만 각자의 사정과 일 때문에 현재는 5명만이 함께 하고 있습니다. 12명 중 3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중학생때부터 친구여서 모든 것을 함께했는데, 정신 차려보니 지금까지 함께 하고 있네요.

Q. 쿠쿠크루의 탄생 배경과 '크리에이터'로 활동을 시작한 계기가 궁금해요.

A. 저희의 리더인 김지민이, 이유는 알 수 없지만 '개그맨'이라는 꿈을 안고 고등학교를 자퇴했어요. 그런 지민이와 다른 친구들이 함께 모여 평소 놀던 모습을 영상으로 만들어 당시 가장 뜨거웠던 싸이월드에 "UCC 스타가 될 때까지"라는 제목으로 업로드했는데, 반응이 그야말로 폭발적이었죠. 이후 학교가 끝나면 UCC를 찍었고, 자연스럽게 '쿠쿠크루'가 탄생했습니다.
저희의 이름 '쿠쿠크루'는 지민이가 만들었어요. 뜻은 '뻐꾸기'(Cuckoo)인데, 아주 중요한(?) '미친놈', '정신병자'라는 뜻이 있어요. 아주 잘 만든 이름이라고 생각해요. 거기에 '집단'이라는 뜻의 크루(Crew)를 붙여 '쿠쿠크루(Cuckoo Crew)' 즉 정신병자 집단이라는 뜻을 담았습니다.

유튜브 '쿠쿠크루 - Cuckoo Crew'

Q. 영상을 만들 때 아이디어의 기준이 있나요? 쿠쿠크루만의 색깔이나 지향점 같은 것 말이에요.

A. 영상을 만들때 아이디어는 주로 일상생활에서 찾거나 함께 모여서 술을 마시다 취하면 자연스럽게 떠오르기도 해요. 잘 나타나지는 않지만 영상 아이디어를 위해 외국 영상을 보기도 합니다. 하지만 딱히 '기준'을 정하지는 않고 있어요.
지향하는 바도 딱히 없어요. 사실 저희는 '지향'보다는 '지양'하는 게 있어요. 웃음을 만들기 위해 타인에게 민폐나 해를 끼치지 않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또 몰래카메라 영상을 찍을 때 '진실한' 리얼리티를 젖혀두고 서로 짜거나 연기하지 않는 것을 중요히 여기죠.
이 덕분에 10년간 콘텐츠를 만들면서도 몇몇 유튜버 분들과는 다르게 사회적 문제를 일으키거나 구설에 휘말리지 않고 꾸준히 해온 것 같아요. 그래서 저희를 좋아해 주시는 분들도 정말 많이 생겼죠. 팬분들께 정말 이 기회를 빌어 "감사드린다"고 말하고 싶어요. 사실 저희가 영상과는 다르게(?) 엄청 예의가 바릅니다.(쑥쓰)

Q. 멤버끼리 숙소생활을 하는 것으로 아는데, 에피소드가 있을까요?

A. 저희만의 에피소드는 보통 공포영화를 함께 보거나 숙소에서 (카메라를 끈 채) 술을 마시면 생기고는 해요. 그런데 이건 '노코멘트' 할게요. 너무 창피하거든요.

유튜브 '쿠쿠크루 - Cuckoo Crew'

Q. 숙소생활을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영상 때문일까요,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는 것인가요? 

A. 저희의 콘텐츠인 '몰래카메라'와 '일상생활 영상' 때문에 하고 있어요. 그리고 항상 붙어 지내다 보면 콘텐츠를 위한 아이디어가 자연스럽게 떠오르기 때문에 숙소생활을 같이하고 있어요.
또 저희가 어렸을 때부터 항상 같이 붙어 있었고, 매일은 아니지만 같이 먹고 자고 생활했기 때문에 이제는 성인이 됐는데도 친구들과 함께 있지 않으면 뭔가 허전하기도 하죠. 그래서 결혼한 친구들을 제외하고는 계속 함께 생활하고 있어요. 이런 것들 때문인지 저희처럼 살고 싶다는 친구들이 굉장히 많아요.(뿌듯)

Q. 친구들과 부대끼며 크리에이터 생활을 하고 있는데, 가장 힘들었던 적과 뿌듯했던 적이 있다면 얘기해주세요.

A. 아무래도 가장 힘든 점이 있다면 '수입'이죠. 사실 페이스북 팔로워수와 유튜브 채널 구독자 수가 많아서 '광고 문의'가 많아요. 그런데 순수한 웃음을 위해 저희 영상을 봐 주시는 분들에게 광고가 개입해버리면 그 웃음이 '변질'돼거든요. 그래서 광고를 거의 하지 않고 있고, 수입도 적어 생활하기가 힘들어지는 부분이 있어요. 이 때문에 몇몇 팀원이 회사에 다니거나 하는 모습을 보면 마음이 아프죠.
생활을 위해 최소한의 광고 영상만 제작하고, 그것 안에도 쿠쿠크루스러운 면을 넣어 영상으로 만들려고 하니 많이 힘이 드는 게 사실이에요.
'악플'같은 경우는 잠깐 마음만 아프지 저희를 힘들게 하지는 않아요. 게다가 악플다는 분을 보신 저희의 팬분들이 "하지마"라고 대신 혼을 내주시거든요. 항상 감사하죠.
그런 팬분들과 영상 봐주시는 팬분들이 있어 언제나 '가장' 뿌듯합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팬은 오랜 지병 때문에 병원에 입원하신 분이었어요. 그분께서 "지루하고 힘든 병원 치료를 견딜 수 있는 이유는 쿠쿠크루의 영상 덕분이에요"라고 댓글을 달아주셨어요. "감사해요"라는 말과 함께요. 
사실 저희가 더 고마운 마음이 크거든요. 영상을 제작하는 이유가 '웃음'을 드리기 위해서인데, 저희로 인해 크게 웃으시고, 잘 참아가며 치료받으신다는 점이 정말 좋았습니다. 저희 영상이 큰 힘이 된다고 말해주신 점, 다시 한번 감사드려요.

유튜브 '쿠쿠크루 - Cuckoo Crew'

Q. 혹시 쿠쿠크루가 생각하는 '롤모델'이 있나요?

A. 특별한 롤모델을 생각하기보다는 "우리가 누군가의 롤모델이고 싶다"는 생각을 해요. 롤모델을 정해보려고 해도 저희와 유사하거나 흡사한 분들을 찾을 수 없고, 누군가를 보고 따라 한 게 아니어서 정하기 힘들더라고요. 친구들이 어린 시절부터 성인이 돼서까지 저희처럼 지내는 분들은 굉장히 소수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일이 치이고, 가정에 치이고, 사회에 치이고, 이런저런 문제들로 친구들과 오래 그리고 많은 시간을 함께하기 힘든 세상이잖아요. 저희는 어렸을 때부터 함께 꿈을 키우고 지켜왔기 때문에 지금의 '쿠쿠크루'가 있다고 믿어요. 어렸을 적 가진 꿈을 함께 지켜오고, 마침내 이루어낸 저희라면 누군가의 롤모델이 될 자격이 있지 않을까요? 사실 저희를 롤모델로 삼고 있는 친구들이 조금 있어요.(뿌듯)

Q. 누군가의 롤모델이 되고픈 쿠쿠크루가 도전해보고 싶은 영상은 무엇인가요?

A. 저희가 이뤄낸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스케일을 조금 더 키워보고 싶은 마음이 있죠. 대표적으로 뽑자면 미국의 '잭애스'나 일본의 예능처럼요. 지금은 여건이 되지 않아 못하고 있는데, 기회가 된다면 한 컨테이너 안에 카메라를 설치하고 팀원들을 가둔 채 지게차로 둥글둥글 굴려버리는 그런 영상을 그려보고 있어요. 망할(?) 자본주의 때문에 못하고 있지만요.

Q. 영상 업로드 주기가 조금 긴 것 같아요. 팬들은 영상을 자주 보고 싶어 하는데, 혹시 이유가 있나요?

A. 이유는 아무래도 '아이디어' 때문이죠. 아이디어가 떠올라야 영상을 찍을 수 있으니까요. 겨우 떠올린 아이디어로 영상을 찍어도, 재미가 없으면 편집 자체를 하지 않아요. 그래서 촬영 뒤 버리는 영상도 많은 게 사실이에요. 
그래도 영상 업로드 주기가 언제나 긴 편은 아니에요. 많이 유동적이지만, 일주일에 몰아서 3~4편 올라갈 때도 있어요. 한편도 올리지 못할 때도 있지만요.

유튜브 '쿠쿠크루 - Cuckoo Crew'

Q. 유튜브 이외에 하고 있는 활동이 있다면 말해주세요.

A. 아무래도 직업이 '유튜버'이기 때문에 다른 활동은 잘 안 하고 있어요. 팀원 중 김태용은 CJ E&M DIA TV 오리지널 채널에서 '쿡올데드'라는 방송에 출연 중이고, 김종래는 낚시를 좋아하다 보니 낚시 TV 채널에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지요.

Q. '쿠쿠크루'가 가지고 있는 최종 목표 혹은 더 큰 꿈은 무엇인가요?

A. "미국에 잭애스가 있다면 한국에는 쿠쿠크루가 있다"라는 말이 나오게끔 하는 그런 목표가 있어요. 조금 더 나아가서는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고 싶어요. 쿠쿠크루 자체가 문화가 되는 것 말이에요. 거기에 더해 하염없이 웃긴 영상만 찍는 팀이 아니라, 영상 안에 진짜 감동과 교훈을 담을 수 있는 팀이 되고 싶은 욕심이 있습니다. 
특히 '우스운' 사람이 아닌, '웃음'을 주는 사람으로 남고 싶어요. 사랑하는 친구들과 나이가 들어 할아버지가 돼서도 함께 영상을 찍는다면 더없이 좋겠죠.
저희의 최종 목표는 똑같아요. 멤버들이 나이가 들어 자연스럽게 하나둘씩 세상을 떠나가고, 마지막으로 남은 사람이 "이제 쿠쿠크루는 저 혼자 남게 됐네요. 이로써 쿠쿠크루를 해체합니다. 00년동안 저희를 사랑해주신 팬 여러분 감사드리고, 존경하고, 사랑합니다"라는 멘트를 남기는 영상을 만드는 것이 '꿈'입니다.

Q.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한 말씀 남겨주세요.

A. 모든 영상이 다 그러지는 않지만, 위험한 영상은 제발 따라 하지 말아 주세요. 따라 하다가 한순간에 훅 가거나 다칠 수 있거든요. 우리는 벌써 10년째 이런 짓만 하고 있어서 괜찮은데, 여러분들은 단련된 게 아니잖아요. 여러분이 저희의 영상을 보고 나서 다치면 저희 마음이 너무 아프거든요.

"따라 하지 마세요. 여러분은 소중합니다"

전준강 기자  orionnada@mediass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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