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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귀 곤충·동물'과 교감하는 유튜버 '정브르'…"곤충 키우면 활력 생겨요"
  • 전준강 기자
  • 승인 2017.05.23 18:23

1990년대와 2000년대만 해도 '반려견'이라는 말은 잘 쓰이지 않고 '애완견'이라는 말이 많이 쓰였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인간이 강아지와 교감하는 능력이 좋아지고, 강아지에 대한 인식이 개선되면서 점차 '반려견'이라는 단어가 주로 쓰이기 시작했다.

이와 더불어 '반려동물'이라는 단어가 '애완동물'이라는 단어보다 더 일반적으로 쓰이게 됐고, 사람들도 동물과의 '거리감'이 좁혀지면서 강아지만이 아닌 다른 여타 동물을 키우는 사람도 함께 늘어났다. 

쓰이는 단어만 보아도 알 수 있듯 동물은 사람들과 많이 가까워졌다. 하지만 동물과는 다른 '곤충'은 아직 그렇게까지는 가까워지지 못한 듯하다. '반려곤충'이라는 단어는 고사하고 '애완곤충'이라는 단어도 크게 잘 쓰이지 않고 있으니까 말이다.

장수풍뎅이 성충 수컷 / <사진 - 김유리 기자>

그렇다고 곤충이 모든 사람에게 거리감이 먼 것은 아니며, 가까워질 방법이 없는 것도 아니다. 미디어썰은 곤충과 사람들의 거리감이 좁혀질 수 있도록 '영상 콘텐츠'를 통해 곤충의 신비스러움을 전해주는 유튜버 '정브르'(이정현)를 만났다.

그는 미디어썰에게 "저는 '애완곤충'과 타란툴라, 동물 등 재미있는 영상을 만들어 업로드한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정브르는 "현재 우리나라의 곤충을 주로 사육하고 있는데 사슴벌레와 장수풍댕이 등 '갑충류'를 주로 키운다"면서 "중학교 1학년 때 '장수풍댕이'라는 책을 읽으면서 곤충을 접했다"고 설명했다. 

곤충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하자 그의 눈이 번쩍이며 얼굴에 화색이 돌기 시작했다. 인터뷰하기 전 표정이 경직된 듯했지만, 자신이 사랑하는 곤충에 대한 이야기를 하니 마음이 안정된 것이다.

아시안 포레스트전갈 (스콜플링 새끼를 짊어지고 있는 모습)  / <사진 - 김유리 기자>

정브르는 곤충이 먹이를 먹고, 번식하는 모습을 보면 '활력적'이어서 매력을 느낀다고 설명하면서 "다른 사람들도 곤충을 키우면 이런 요소를 매력으로 느낄 것"이라며 곤충을 키워볼 것을 권하기도 했다. 

말을 들어보면 모든 곤충을 능숙하게 키울 것 같았지만, '트리옵스'라는 이름을 가진 논밭에 사는 '긴꼬리 투구새우'를 키우는 것은 굉장히 애를 먹었다고 한다. 다른 사람은 쉽게 번식을 시켰는데, 자신은 그렇지 못했기 때문. 그의 말투에서 어딘가 모를 '억울함'이 느껴지기도 했다.

넓적사슴벌레 성충 수컷 / <사진 - 김유리 기자>

부드러운 얼굴과 차분한 목소리, 배려심 깊은 태도인 정브로였지만 곤충을 채집하기 위해서는 어느 산이라도 달려간다. 정브르는 "산에 갈 때는 사전 정보 없이 간다. 모든 산에는 '사슴 벌레'가 있기 마련이어서, 가보지 않은 곳을 개척한다는 마음으로 산에 간다"고 말했다.

정브르의 유튜브 콘텐츠 가운데 가장 인기 있는 것은 전갈과 사슴벌레의 '싸움'. 이 곤충들에게 개미와 말벌을 먹이로 주는 영상도 꽤 인기가 좋다.

정브르는 "싸움시키는 것은 너무 무리 아니냐"는 미디어썰의 질문에 "'싸움'을 붙이는 것은 이들의 본능을 일깨워 주기 위한 것"이라면서 "스트레스를 조금 받기는 하겠지만, (본능을 일깨우는 의미에서) 영상을 찍고는 한다"고 설명했다.

팜포베테우스 마스카라 타란튤라  / <사진 - 김유리 기자>

이런 콘텐츠는 '즉흥적인' 그의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제작되며, 구독자가 신기해할 만한 영상 위주로 만든다. 여러 곤충을 보며 그날그날 각기 다른 느낌을 받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에게 영감을 주는 사람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는 "살아있는 생물을 다루는 해외 유튜버 '브레이브 와일더니스'(Brave Wilderness)를 즐겨본다.

직접 자연에 뛰어들어 악어에게 물려보기, 말벌과 전갈에게 쏘여보기 등 생물의 생태계를 보여줘서 매우 재미있게 보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콘스네이크 / <사진 - 김유리 기자>

해외의 유명 유튜버를 이야기할 때 정브르의 눈은 반짝 빛났다. 아마 자신도 그처럼 몇백만명이 넘는 구독자를 가진 곤충 유튜버가 되고 싶은 생각인지도 모르겠다.

그러려면 다양한 곤충을 키워보고, 여러 사람과 곤충에 대한 정보를 교환하는 게 필요하다고 판단했었나 보다. 그는 '곤충하모니'라는 가게를 운영하며 '곤충'을 좋아하는 사람들과 교감하고 있었다.

크레스티드 게코 도마뱀  / <사진 - 김유리 기자>

정브르는 "'곤충하모니'에 저를 알아보고 찾아오시는 분들도 많고, 사진을 찍어드린 적도 많다"고 너스레를 떨며 "보유한 곤충 가운데 가장 값이 비싼 종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왕사슴벌레라고 크기가 제일 큰 개체가 약 8cm 정도인데, 15만원에 분양되고 있다"고 답했다.

팬들에게 "제 영상을 봐주셔서 너무나 감사드린다. 여러분이 좋아하고 보고 싶어 하는 영상을 만들기 위해 의견을 최대한 수렴하고, 재미있는 영상을 제작해 보답하겠다"는 인사로 인터뷰를 마친 정브르는 영상 속에서 '영상을 시작한 계기', 재미있는 에피소드, 곤충 수집에서 개선돼야 할 방향 등에 대한 심도깊은 이야기를 전하기도 했다. 

레오파드게코 도마뱀 / <사진 - 김유리 기자>
곤충 표본 / <사진 - 김유리 기자>
장수풍뎅이 번데기 / <사진 - 김유리 기자>

전준강 기자  orionnada@mediass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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